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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은 총서기, 서울서 한반도 평화 교회 연대 선언 - 강대국 무대 아닌 주민 존엄 재확인

2026년 9월 9일 서울 영국국교회 성당에서 개회한 국제 생태화적 평회대회에서 CCA 총서기 문정은 그레이스 문 목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교회 연대를 표명했다. 한반도가 강대국 지정학 무대가 아닌 주민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리가족·군사대치·핵위협 현실 앞에서 재차 강조한 발언이 핵심이다. 이번 대회는 70년 넘은 분단의 인간적 대가를 돌이키며 교회가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자리로 꼽힌다.

정평정의로운평화 에디터·2026.09.11.

먼저 읽는 세 줄

  1. 1. 문 목사는 한반도 분단을 인간·도덕·영적 비극으로 규정하고, 주민 존엄과 화해를 강대국 이해관계 위에 놓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2. 2. WCC·CCA·NCCK 공동 주최로 9~13일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1986년 글리온 협의회 40주년을 맞아 교회의 평화 모범을 재결집했다.
  3. 3. 정부와의 면담에서 교회는 소통 채널 재개 요청을 받았지만, 정체된 비핵화·군비경쟁 해소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CCA General Secretary affirms Asian churches’ solidarity for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t the 2026 International Ecumenical Peace Convocation | CCA
이미지: cca.org.hk

9월 9일 서울 성당, 개회와 총서기 발언의 흐름

2026년 9월 9일 서울 영국국교회 성당에서 2026 국제 생태화적 평회대회가 개회했다. CCA 총서기 문정은 그레이스 문 목사가 아시아 교회들의 한반도 평화 지지를 담은 인사를 전했다. WCC·CCA·NCCK가 함께 마련한 이번 대회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주제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교회는 치유와 화해와 평화 구축의 공동체'다.

문 목사는 세계적 갈등 격화, 군비경쟁, 강제 이주, 생태 파괴, 핵위협이 날로 심각해지는 시점에서 글로벌 평화 재확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야망이 인간 존엄 위에 서고, 무기가 안보의 보호자처럼 느껴지며, 두려움이 국가와 지역 사회 관계를 지배하는 곳이 너무 많다'고 진단했다.

이에 복음이 교회에 요구하는 언어는 화해와 자비·정의·희망의 언어라고 역설했다. '복음은 고통과 분열, 생명 파괴 앞에서 교회가 침묵할 수 없게 한다. 예수님은 평화자를 복되다고 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적대의 벽을 허무는 공동체가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한반도 분단을 인류적·도덕적·영적 비극으로 규정하며, 70년 넘은 분단이 분리가족·군사대치·핵 위협을 계속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가 강대국 경쟁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되며, 아이들이 전쟁 위협 없이 자라고 가족이 재회하며 인간의 연결이 의심과 적대를 이기는 미래가 돼야 한다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왜 지금 교회가 평화에 나서는가

한반도는 70년 넘은 분단으로 인해 군사대치와 핵위협이 일상이 되었고, 이른바 '현상 유지'가 주민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는 구조가 됐다. 문 목장은 이런 상황을 단순 정치 문제로 보지 않고 인간 존엄과 도덕적 책임이 걸린 영적 비극으로 봤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갈등 지역 증가, 강대국 경쟁, 기후 위기 등이 교회와 공동체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회가 중립적 중재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에 함께하는 '정의로운 평화' 실천자로 나서는 것은 대안적 가치를 제시하는 일이 된다.

아시아 교회들이 연대하는 이유는 한반도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 내 분쟁·이주·빈곤 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분리해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치유와 화해의 공동체라는 대주제 아래 한반도가 대표적 분단 지역으로 부각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갈등의 현실,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분리가족과 한반도 주변 주민이다. 70년 넘은 분단으로 끊어진 가족 재회가 이뤄지지 않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일상에서 불안이 지속된다. 교회 차원의 치유와 화해 프로그램은 이런 이들의 실제 경험과 분리된 채로선 의미를 갖기 어렵다.

성회에는 인권운동가, 갈등 지역 피해 공동체, 시민사회 대표가 함께해 테올로지적 성찰과 비무장·비핵화 논의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이론적 차원을 넘어 현장 목소리를 성회 의제에 포함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시아 전역의 교회와 운동가들이 연대하면서, 한반도 평화는 지역적 사안이 아닌 아시아 전체의 정의와 연결된 문제로 재구성된다. 교회의 참여가 주민 안전과 인권 증진에 어떤 구체적 변화를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다.

제도와 현장,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이번 대회는 1986년 스위스 글리온 협의회 40주년을 기념하고, 2011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국제 생태화적 평회대회를 계승하는 형태로 열린다. 이를 통해 교회 간 평화 모범을 재확인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공동체적 대응을 재구성한다.

문 목장은 11일 한성숙 총리를 면담하고 대회 주요 논의를 전달했다. 특히 교회가 한반도 평화·화해·대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 정부 측은 교회와 종교계가 소통 채널 재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기대와 교회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면담 자체가 상징적 성과로 평가되지만, 구체적 비핵화와 군비 통제 논의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 될지는 추가 지켜봐야 한다.

남아 있는 문제와 한계

대회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는 과제가 많다. 한반도 소통 채널의 정체, 군비경쟁 지속, 핵 위협 해소 부재는 여전히 핵심难题다. 교회가 치유와 화해를 강조하지만, 이런 가치가 군사적 긴장과 대립 구조를 직접 풀어내기엔 한계가 있다.

강대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한반도를 무대화하는 구조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존엄과 평화를 외면한 채 안보 논리가 우선할 때, 교회의 연대 발언이 현실 정치에서 어떤 무게를 갖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아시아 내 이주·난민·빈곤 문제와의 연대가 한반도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확대되어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한반도 평화가 고립된 사안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정의와 연결되어야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독자에게 남기는 관점과 질문

기억할 점은 평화가 무기나 군사적 균형이 아니라 인간 존엄과 화해에서 나온다는 전제다. 문 목장의 발언은 교회가 중립적 관찰자가 아니라 피해자와 함께하는 목소리임을 분명히 했다. 이 관점은 한반도를 넘어 갈등 지역 어디에서나 적용된다.

교회의 역할이 단순 중재를 넘어 구조적 불의 고발과 대안 제시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질문이 남는다. 강대국 이해관계와 주민 안전 사이에서 어느 쪽에 설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실제 삶의 안전으로 연결되도록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독자 자신에게 묻는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한반도 평화가 먼 이슈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연결될 때,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가. 이런 성찰이 교회의 연대와 정부의 책임 사이에서 평화를 구체화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 기사에 나온 용어

생태화적(ecumenical)

서로 다른 교회와 교파가 하나 되려는 공동 운동

저스피스(Just Peace)

무력 아닌 정의와 인권·치유로 지키는 평화

이 기사의 참고자료

이 기사는 위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의로운평화가 새로 기획·작성한 해설 기사입니다.